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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갤럭시 탭을 살 때 고심해야 하는 이유

4COINS 2010. 11. 4. 22:26

*이 글은 모 기자와 나눈 대화 일부를 블로그로 옮긴 것입니다.
*혹 사실과 틀린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1.
삼성의 태블릿PC인 갤럭시 탭이 이르면 다음주 초 국내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미디어데이인 4일에도 역시 출고가는 밝혀지지 않았고 가격결정권은 전적으로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에 달려 있다. 

현재 각 언론에서 5만5000원짜리 요금제로 2년 약정을 들 경우 40만원대, 30만원대 중구난방으로 떠들고 있지만 정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 맞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예상 가격을 정해놓고 논의중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SK텔레콤 관계자에 따르면 "5만5000원에 30만원이라는 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

복수의 SK텔레콤 관계자가 말한 갤럭시 탭의 출고가는 90만원에서 100만원을 호가한다. 적지 않은 가격이다. 5만5000원이라고 해봤자 총 매출은 12개월이면 66만원, 24개월이면 132만원에 불과하다. 출고가를 빼면 말도 안 되는 금액이다. 

마지막에 대화를 나눴던 홍보팀 관계자는 "그 가격으로 땅 파먹고 살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5만5000원짜리 약정을 맺는다면 50만원대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오늘 간단하게 트위터에서 폴을 한 결과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가격선은 실제로 20~30만원. 50만원을 내고 갤럭시 탭을 사라고 하면 살까. 그리고 그 가격 저항을 SK텔레콤이 이겨낼 수 있을까. 회의적이다. 놀랍게도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어찌보면 더 9만5000원에 40만원선이 될 거라는 루머가 더 현실적으로 보일 정도다. 물론 당신이 돈이 많다면 아무 상관없는 얘기다.

가설이지만 50만원에 대한 멘션들.

@neri**** 미쳤네영 누가 삼...
@askag**** 하하... 맥 에어를 사겠습니다...
@Tab**** ㅠㅠ 그가격으로 100만명이나 거기 손을 뻗을까 싶은데;;;;

2.

갤럭시 탭을 산다면 돈이 좀 아까워질 이유는 조금 더 있다. 여기저기 들어있는 '돈 더 내시오'의 함정 탓이다. 
오늘 발표된 갤럭시 탭에 들어가는 특화 콘텐츠는 가장 먼저 리더스 허브(Readers Hub 맞나?)가 꼽힌다.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리더스허브란 도서와 신문, 잡지, 만화 (100종), 전문지식 (500여종)이 제공되는 곳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조선일보 텍스토어와 교보문고 이북 콘텐츠가 연결돼 있다. 물론 대부분(말 그대로 대부분) 공짜는 아니다. 조선일보가 공짜로 콘텐츠 주는 것 봤는가.
성공한다면 각 언론사들이 아귀처럼 달려들 터다. 가능성은 좀 낮아 보이지만 말이다.

그 다음. 스마트에듀(Smart Edu)는 비타에듀, 비상에듀, 티치미, 비타캠퍼스, 수박씨, 1318 Class 등 국내 6개 교육 사이트 1000여개 인기 강좌를 무료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돈 없는 학생들이 부모님께 손 벌리기 쉬운 구실이다. 간단히 말해 기간제 수강권이다. 물론 이것도 유료다. 아이나비 3D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은 갤럭시 S에서도 공짜다. 더 황당한 것은 향후 업데이트받는 데는 돈을 내야 한다는 점이다. 나머지는 전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대체 가능하다.
까놓고 말해 삼성의 특화 컨텐츠는 어디에 있는가. 아이패드에서 즐길 수 없는 콘텐츠가 갤럭시 탭에 있을까.

3.
누구보다 먼저 IT 제품을 살 땐 더 많은 고초를 겪을 각오를 해야 한다. '라이프이 이즈 탭탭탭(갤럭시 탭 TV광고의 카피라이트)'에 필이 꽂히는 것은 자유지만,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은 분명 다음해에는 더 다양한 사이즈의 태블릿PC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꼭 삼성 제품을 사야 한다면 역시 다음 제품을 고려하고 싶다. 잡스가 DOA(Dead on arrival : 즉사할 것)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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