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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 신화' 박병엽 팬택 창업자의 기습

4COINS 2011. 12. 6. 17:39

**이날 기자들은 마음 편히 왔습니다. 박병엽 부회장이 워크아웃에 관한 소회를 풀어놓는다길래, 안 온 기자들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연합 풀받으면 5~6매면 되겠지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박 부회장이 들어오자마자 '사퇴하겠다'고 얘기를 하기 전까지는요. 곧바로 워딩 들어갑니다.

저희 회사와 관련해서 질문들이 상당히 많았다. 관련해서 주목받는 회사가 아님에도 인터뷰 요청이 상당히 많았다. 워크아웃에 들어온 지 오늘 5년째. 종료를 앞두고 설명하는 자리가 있어야겠다. 오늘 마침 오후에 시간이 됐기 때문에. 출입기자 분들 중심으로 간담회를 하자고 했는데. 되게 부담스러운 자리가 됐네요(방송 카메라를 쳐다보며 웃음).

드릴 말씀은.

회사가 어려워진 후 워크아웃 기간까지 5년 반 정도 어려웠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오는데 정말 모든 노력을 다해준 팬택 구성원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 더불어 5년간 참고 기다려준 채권단, 산업은행 등.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5년 반 휴일없이 일하다보니 개인적으로는 많이 피로하다. 체력적으로도 굉장히 감당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올해 말을 끝으로 회사를 떠나서 휴식을 취해야겠다(기자들 얼어붙음). 팬택 성원 보내준 고객들. 바이어들. 다시 말씀드리는 산업은행 우리은행 농협 국민 하나 신한 등을 비롯한 채권단. 5년간 회사에 정상화를 누구보다 기대했던 마을금고 신협 분들. 비협약 채권단 분들께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씀.

정신을 추스르고 질답시간이 시작됐습니다.

Q) 향후 계획은 어떻게
올 12월 말이 저희 회사가 채권단과 약정한 기간이다. 나름 최상의 결과를 맺어왔고 주 채권은행을 비롯한. 그 이후 저희 회사의 대 주주가 산업은행을 비롯한 제 1금융권이기 때문에. M&A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되고, 그 이후 최종적 조건이 결정 되면 제가 가지고 있는 회사에 대한 우선 매수청구권리가 그때 비로소 행사하게 되어있다. 그런 절차로 회사가 앞으로 최종적인 정상화 절차를 거치게 될 것.

Q) 회사 떠난 다음에.

지난 5년 반동안 이렇게 일한다는게 저뿐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피로감 가지고 있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 사람이 어떻게 이런 스트레스를 갖고 살 수 있을까. 이런 것. 그러나 제가 책임져야 할 문제였고 기업개선작ㅇ버에 들어가면서 약속한 시간 있었기에 그 시간만큼은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버텼다. 지금은 저도 일정한 기간이라도 휴식이 필요할 때가 됐다. 체력적 정신적으로도 매우 여력이 없다. 쉰 연휴에 뭘 하든 말씀드리겠다.

Q) 스톡옵션은?
12월 31일부로 그만두면 채권단에서 부여된 10%에 달하는 스톡옵션은 3월까지 근무해야만 할 수 있다. 스톡옵션은 포기. 우선 매수청구권은...생각해보겠다.

Q) 경영권은.
먼저 그런 말을 주겠다. 전세계 예를 들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의 경영환경상황에서 여러분들이 말하는 경영권이 과연 존재하나? 한국 경영자들은 경영권이 아니라 경영책임이 존재한다고 본다. 그에 합당한 책임에 걸맞는 권한이 주어졌을 뿐 투명한 시스템이 되었기 때문에 경영권이라는 것은 없다고 본다. 경영책임을 다하기 위한 권한. 이사회에서 일임될 것. 우리 회사는 경영자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 지난 5년간 위기에서 건져올린 과정 중 동료이자 후배이자 그런 경영진들이 탄탄하게 경영수업을 받았고 저보다 깊은 이해와 그런게 있기 때문에

Q) 잠시 쉬신다 했는데 다시 팬택으로 오실 여지가 있나.
아직 그렇게 생각 안했는데.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휴식. 대부분 주말 출근했는데. 지난 일요일은 출근하기로 하고 출근 못했다. 너무 아픕니다. 스트레스나 과로가 지나치다. 무엇보다 생각은 오래 전부터 적지 않은 시간 동안 해왔지만 지금으로서는 잠좀 편히 자고 마음 좀 추스리자, 12월 말까지 채권단 주도로, 채권단이 대주주기 때문에. 대주주에 걸맞는 의사결정과 행동을 하리라고 보고 최선을 다해 일한 후 쉬겠다.

Q) 채권단에서는 어떤 반응을.
아직 채권단에는 연락 못한. 오늘 오후에 하겠다. 이사회에 전달하고

Q) 건강문제 외에 파이낸셜 문제 잘 안된걸로 아는데
모두에 말씀드렸지만 전체 채권해야될 액수가 4500억 된다. 4500중 비** 채권이 2300억 정도 된다. 2300억 조달방법은 어렵지만 채권단과 긴밀히 협의해서 자체조달로 얘기가 되었다. 당초 새로운 자금을 유입시키는 프래시머니 인젝션 작업을 했지만 워크아웃 중 어렵다는 시각에도 시도를 했었다. 협약채권단이라고 하는 1금융권에 가진 2200억원에 대해서는 스스로 비협약 채권 2300억 해결하면 의지와 역량이 있는 만큼 협약 채권단에서 리파이낸싱 등 화답을 해주리라고 알고 있고 논의가 되고 잇는 것으로 생각한다.

Q) 3개월 더하면 스톡옵션 받을 수 있는데. 우선매수청구권 포기 안한다고 했는데. 향후 계획을 말해달라
우선매수청구권은 이미 제게 나와 있는 권리고. 송구하나 같이 일하시던 분들은 제 특성 이해하리라 보는데. 힘겹겨울 때 쉬겠다는 게 제 생각. 돈이 지금 와서 생각하면 돈이 될지 안될지 좋은걸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것이 이롭다는 것은 대체적인 컨센서스. 그러나 꼭 3개월, 그대까지 일을 함으로서 거머쥐어야겠다 하는 위인은 제가 못되는 거 같다. 일례로 기업개선작업 들어가기 위해 5년 가까이 흘러왔는데. 당연한 책임이지만 일했던, 책임지려고 했던 모습들. 5년 동안 제가 권리만 있을 뿐 모든 경영책임을 지고 몸이 부서져라, 어떤 이유든 일했던 걸 보면 박병엽이란 사람은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다.

Q) 차기 경영진은 채권단에 일임?
곧 얘기가 서로 되지 않겠나. 많은 훈련 한 게 경영자리스크 극복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우리 회사엔 비상경영...이 있다. 이렇게 표현해서 될지 모르나
제가 파운더고 제가 만든 기업이지만 저를 떠나서도 정말 가치있는 생명체라고 보는 것. 사람 목숨에 기업 목숨을 비교할 수는 없으나. 기업의 생명을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비교하면 요즘에는 기업 목숨이 사람 목숨보다 중요하다. 비상경영 매뉴얼을 가지고 경영자 유고시 훈련을 해왔다. 채권단이 결정할 때까지는 매뉴얼대로 움직이겠다. 제가 대주주라면 한달 이내에 CEO를 선출하게 되어 있는데 대주주가 채권단이기에. 새로운 경영진을 선정할 때까지는

Q) 붙잡으면?
안됩니다 쉬겠습니다

Q) 가장 힘들었던 순간 한두개만.
첫째는 기업개선작업 들어갈 때. 이를테면 기업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우연히 어제오늘 신문에서 본거같은ㄷ. 금융감독기관 최고 수장들이. 기업이 어려워지니까 서로 금융기관이 서로 발을 빼더라. 근데 그런 금융기업이 성장하는 토양은 기업이다. 우리도 그렇게 어려워질 이유가 없었음에도 먼저 발을 뺀 곳들이 있다. 금융연수원 강의할 기회 있었는데 먼저 발을 뺀 은행의 최고심사책임자가 우리가 먼저 발을 뺐다, 이런 걸 자랑했다는 소리를 몇 년 전에 들었다. 발을 빼지 않고 끝까지 채권단에 남아 살리려 노력했던 기업들에게 분명히 보답하겠고. 발을 빼는 게 능사만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겠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이 제일 어려웠고. 산은이라는 리더십 가진 금융기관이 잘 도와줬다. 우리 농협 하나같은 데서 상당히 도움을 많이 줬다. 결코 은행은 기업이 어려워졌을 때 관리는 가능할지 모르나 경영하는 곳은 아니다.

Q) 워크아웃 졸업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뀔텐데 경영상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저희 회사가 빨리 해야할 것 중 하나는...현재 경영의 요체는 주주, 경영책임, 경영에서 얻어나는 이득이 일체화되지 않으면 경영효율이 나오지 않는다. 제가 보면 말씀에 답변을 드린다면 소위 말해서 대주주, 그리고 경영책임자. 경영 리스크에 대한 담당자, 이득자가 일체화될 수 있도록 그 채권단이 그게 빨리 되어야만 발전할 것. 요즘같이 의사결정 신속해야 하고 앞날 불투명한 곳에선 곤란. 우리도 일대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시기가 왔기 때문에. ...

Q) 놀다 심심하면 올 수도 있고. 여담입니다만 한국에서 기업하기 힘들다. 줄잡아 수천억을 동원해야 하고, 수천억 채무에 대한 보증을 서야 하고. 열심히 하면 아껴쓸 돈이 있을 텐데, 제게 돌아오는 이득이 뭘까. 밤낮없이 낮추고 살고 마음상해 사는 게 과연 내가 행복한 길인가. 일을 안하면 행복하지 않겠다 싶으면 그때 하는 것이고. 아니면 쉬면서 작은 자회사 챙기고 그 회사 좋아지면...

Q) 얼마동안 무슨 일을 할지 궁금.
사실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여기저기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 기업개선작업 종료되고 성작 좋아졌고. 채권단과 문제에서 워크아웃 할건지 말건지...기사거리가 안되는 회사임에도 너무도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셔서 간단하게 소회를 하고 진솔하게 말하는 게 좋겠다 싶어서 드리는 건데 어디 여행을 가겠다 하는 건 아직 세우진 않았다. 올해 말까지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노는 것은 전공이다. 낮술을 먹어도 한달은 간다.

Q) 경영의지를 최근까지 보이셨는데.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한다는 거 언제. 산은이랑 우선매수청구권 협의
살다보면 불현듯. 째재하고 싶지도 않고. 산은과 디테일한 논의를 하진 않았다.

Q) 오너십 유지에 대한 기대가 많았는데. 직원들이 흔들릴 수 있다는 생각은.
간간히 기자분 와 계셔서 중역들이 대책회의를 하고 해왔는데. ..........그렇게 지시한 상태에서 제 방에 찾아왔더라. 어쩌고저쩌고 하길래 화를 낸 적이 있다. 이 부분을 빼주셔야

<오프전제> 야 이자식들아 여기가 하이마트냐. 그렇게 훈련받아왔잖냐. 그렇게 자신이 없어? 라고 중역들한테 말했다ㅋㅋㅋㅋ

Q) 거래처 협력사에서도 좀 문제가 있을 수 있을텐데. 그래서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는 부분
필요하다면 시간을 가지고 거래처에는 설명을 할 것이다. 그런거 감당할 중역들 많다. 각고의 노력. 다음 세대 경쟁을 통해 상당한 능력 확보. 특별하게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Q) 자랑스럽게 생각되는 순간. / 시기상 향후 휴식 취한 후 정계나 사회진출?
우리 회사가 인정받는게 제일 즐거웠다. 고객과 소비자 우리 제품 인정이 기뻤다. 또 정치 사회활동 얘기와는 관계가 없는 사람이기에 그런 얘기 안하겠다. 기업인으로서 최고의 노력에 가까운 노력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고의 노력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다른 곳에 기웃거리면 곤란하다. 문제가 왜 사람들이 흩어져있으면 정치 영역에 빨려들어가는지 모르겠다. 각계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게...

Q) 그만두는 게 갈등요소가 있지 않나 / 소회는.
구성원들에게 늘상 얘기하는 게 내가 팬택을 만들었지만 내가 죽고 없어도 팬택앞에 사진 한장 ....역사성이 있는 회사가 되어야. 시원섭섭하다. 굳이 뭐 특별한 소회는 없다. 그냥 쉬자 낮술도 좀 먹고 저녁에 잔뜩 술도 먹고 내일아침 새벽 5시에 차를 타고 6시에 회의해야 하는. 일상의 고단함이 있다. 일요일만이라도 좀 쉬고 싶었다.

Q) 우선매수청구권 위해선 자금 있어야 되는데 어떻게. / 팬택 자회사들은
자회사들은 좀더 정리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팬택은 정상화, 훌륭한 채권단이 뒤에 있어 걱정 없지만 팬택C&I 같은 건 좀. 쉬면서 개선해도. 이렇게 머리가 복잡한 상태에서 제 개인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시간까지 남아있는데 신경쓰는 건 아직 안해봤다.

Q) 떠나시는 건 안정화돼서 내가 없어도 되겠다?
이미 제가 없어도 경영은 이미 잘 돼왔었고 시기가 있지 않느냐. 돌아보면 그동안 5년 동안 제가 책임질 일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기업을 나름 정직하게 하면서 내가 무슨 죄를 그렇게 많이 지었는지. 송구하지만, 감사한 일이지만 그분들도 우리에게 이자라는 걸 받아서 금융사 운용하기 위해...근데 제가 회사돈 배임 편취한 것도 아니고. 숨김없이 제가 가진 범위 내에서 책임질 걸 지고 왔습니다. 근데 5년동안 저한테 무슨 이득이 있었겠냐. 어떤 이득이 있나. 찾아봐달라 제가 가졌던 제 회사에 대한 무한 책임의식. 우리 구성원들에 대한 존중. 큰 회사들이 세계적 회사들과 경쟁하고 있지만 지지 않겠다는 오기 이런거 외엔 없었다. 근데 그렇게 살다보니 너무 힘들었다. 바보같이 생각하는 것 아니냐. 행복한가 과연.

많은 이들이 자기 이득을 쫒아 어느정도는 살아야 하는데. 쉬고 다시 좀 정리하고 정말 하고싶은, 일이 또 하고싶다 하면 죽을만큼 해보자. 마음속으로 그런 시기가 올 것이라는 예감 같은 게 있었다. 데스크에 깨지면 그런거 오잖나. 6개월 1년 깨지면. 전 5년만이다.

대주주와 경영 책임자와 경영의 이득과 합치되는게...

쉬는 동안 담배끊어야지.

마지막으로 기업들이 어렵잖냐. 여러분이 기사 쓰시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워크아웃 되는 기업이 줄줄이 나온다. 지난 기간 동안 .....워크아웃 졸업한 팬택같은 회사가 더 나와줘야 한다. 18분기면 그정도로 열심히 대한민국 최대의 회사들과 경영해서 그런 정도로 왔다면. 기회와 희망을 주어야 한다. 저희 회사가 그런 기업에게 메시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끝에 박 부회장은 욕설을 좀 하셨습니다. 지금의 채권단이 아닌, 초반에 채권단에서 잽싸게 발을 뺀 금융회사에 대해서요. 그 회사는 팬택을 통해 꽤나 돈을 잘 벌었다고 하던데, 언젠가 직접적으로 이름을 언급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이를 갈았지요. 박 부회장은 그 은행의 심사역이 "우리가 팬택에서 돈을 잽싸게 뺐다"고 자랑하는 걸 듣고 속에서 천불이 솟았다 합디다. 아시다시피 채권단에서 하나가 빠져나가면 나머지들이 그 돈을 메꿔줘야 합니다. 참고 기다리는 금융기관들만 바보가 되는 거죠. 손해를 안 보려면 서로 먼저 빠져나가려고 눈치를 보게 되는데, 엑소더스가 되면 기업은 공중분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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